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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에너지에 빠지다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6-05-16   조회수 : 3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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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0

 

산업생태계의 대대적인 혁신 및 변화를 예고하는 신기후체제의 핵심은 에너지의 효율적인 활용으로 귀결된다. ICT(정보통신기술)를 바탕으로 한 스마트그리드, 스마트워터그리드, 스마트시티 등도 결국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면서 한정된 에너지ㆍ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하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와 함께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이 얼마나 늘어날지도 관심사이다. 온실가스 저감에는 더없이 유리하지만 일조량, 풍속량 등으로 인해 발전량의 한계를 지닌 신재생에너지는 최근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그 한계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IEA(국제에너지기구)는 신기후체제 출범으로 2030년까지 12조3000억달러(1경4400조원)에 이르는 에너지 신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가운데 3분의 2인 8조달러 정도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산업이 다른 산업들과 마찬가지로 에너지시장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다.

건설산업의 에너지시장 진출은 그리 낯선 이야기는 아니다. 국내 건설사만 하더라도 국내외 플랜트 시공기술력을 발판 삼아 2000년대 후반부터 화력 IPP(민자발전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현재 가동 중인 포천파워(대림산업)이나 동두천파워(삼성물산ㆍ현대산업개발), 현재 건설 중인 대우포천(대우건설), 강릉안인화력(삼성물산)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IPP는 계획단계에서 설계ㆍ구매ㆍ시공(EPC)뿐 아니라 운영ㆍ관리(Management)하는 사업방식을 일컫는다. 대규모 자금을 선투자해 운영을 통해 수익을 충당하게 된다. 건설사들은 국내 실적을 바탕으로 해외 IPP시장에 진출하다는 복안이다. GS건설ㆍSK건설ㆍ포스코건설 등도 그룹 내 에너지회사와 손잡고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세계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3억6000만명의 인구가 전기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고 2030년까지 연간 6000억∼8000억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전력 IPP시장은 향후 15년 간 성장세가 전망된다.

최근 들어서는 국내 건설사의 IPP 접근이 화력에서 신재생으로 확대되고 있다. SK건설은 울산에서 한국전력기술과 함께 196㎿ 규모의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대우건설은 전남 해남에서 30㎿ 규모의 육상풍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림산업 역시 제주 한림면에서 100㎿ 규모의 해상풍력을 진행하면서 신재생 IPP사업자로 이름을 올렸다.

연료전지 시장 진출도 무르익고 있다. SK건설은 지난달 연료전지 제조사인 포스코에너지, 한국남동발전 등과 함께 서부산권 연료전지 발전시설 협약을 체결했다. 총사업비 2087억원으로, 부산강서산단에 35㎿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소를 내년 말까지 짓는 프로젝트이다. 삼성물산은 한국수력원자력, 두산과 함께 부산 해운대에 30㎿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시설을 오는 9월 준공 목표로 건설 중에 있다.

소규모 지역 단위의 에너지 효율화 사업인 마이크로그리드에는 이미 건설사가 주도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65개 기업이 공동 개발한 ‘K-MEG(코리아 마이크로그리드)’의 대표사 역할을 수행하며 핀란드 알토대학교, 미국 몽고메리 콘도미니엄 빌딩과 가디언 빌딩, 미얀마의 오프 그리드 단지 등에 해당 기술을 수출했다. 마이크로그리드보다 조금 큰 개념인 ‘스마트그리드’, 국가 간 스마트그리드인 ‘슈퍼그리드’에도 건설사들이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일부 건설사들은 내년에 신설 예정인 ‘e-프로슈머 전력거래 시장’ 참여도 검토하고 있다. e-프로슈머란 에너지 생산자(Producer)과 소비(Consumer)의 합성어로, 에너지를 직접 생산하면서 소비하는 주체를 뜻한다. e-프로슈머가 생산해 소비하고 남은 전력을 거래하는 시장이 내년에 개설된다는 것인데, 제로에너지 빌딩 및 공동주택을 짓는 건설사가 에너지 중개업자로 나설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실제 일본ㆍ호주ㆍ미국에서는 건설사들이 소규모발전중개사업자나 분산자원공급자로 활동하고 있다.

건설업계 전문가는 “신기후체제를 전후해 온실가스 저감 정책이 강화되면서 신재생에너지 및 에너지 효율화 사업에 진출하는 건설사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앞으로 건설사를 에너지사로 불러도 무방할 만큼 건설산업에서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회훈기자 hoony@

 

출처 :건설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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