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16년 여름방학을 이용해서 이 과정 수료 했어요.

원래는 워킹홀리데이나 필리핀 어학연수 가려고 준비했었는데, 어쩌다 보니 못 가게 돼서 아쉬운 대로 영어공부 할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아는 분한테 추천 받아서 시작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건설에 대한 내용만 배우는 곳인 줄 알고 많이 부담스러웠어요. 저는 어문계열이고 지원하는 쪽도 건설이랑은 거리가 멀어서 시간낭비 아닐까 걱정이 많았는데, 일단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거 하나만 생각하고 과정 시작했어요. 수업료도 국비지원이니까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그 때 겁먹고 이 과정 안 들었으면 진짜 후회 많이 했겠다 싶어요.

우선, 이 프로그램의 제일 큰 장점은 하루 종일 영어를 쓸 수 있다는 점이에요.

교육원 내에서는 100% 영어만 사용해야 돼요. EOP라고 English Only Policy가 규칙인데, 말로만 그런 게 아니라 정말 영어만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요. 수업시간도 물론이고 쉬는 시간 에도 선생님은 물론 학생들끼리 영어로 대화하고 심지어 점심시간에도 영어로 대화해요. 처음에는 영어를 쓴다는 것 자체가 어색하고 어려웠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익숙해졌어요. 그리고 지나고 생각해보니 이게 영어 느는데 제일 많이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원어민들이랑 계속 대화하니까 두려움도 없어지게 되고, 계속 영어를 듣고 말하고 생각하는 과정을 반복하게 되니까 한 달 정도 지났을 때는 자연스럽게 영어를 쓸 수 있게 되었어요.

그리고 또 하나의 강점은 선생님들 이에요.

다들 실무에 계셨던 분들이라 실제 비즈니스에서 쓰이는 표현이나 상황들을 많이 알 수 있었어요. 한국인들이 많이 헷갈려 하는 문법도 잘 짚어 주시고. 원어민들이 많이 쓰는 표현도 많이 알려주셨어요. 무엇보다 일상대화에서 쓰이는 영어는 어딜 가나 배울 수 있는데, 업무에서 쓰이는 고급영어는 배우기 힘들잖아요. 근데, 그런 부분들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사실 제일 좋았던 거는 영어인터뷰, Resume, Cover Letter 첨삭 받을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 특히 인터뷰는 정말 많이 도움이 됐던 과목이에요. 저는 해외영업부 생각하고 있어서 영어면접이 필수 인데, 여기서 대본 만들고 첨삭 받고 실제로 모의면접도 하면서 찍은 동영상으로 피드백 받았는데, 영어 문법적 오류도 잡아 주시지만 말투나 목소리 톤, 시선처리 같은 세심한 부분들도 체크해주셔서 정말 많이 도움이 됐어요.

그리고, 이건 수업 외적인 건데, 수업이 보통 5시에 끝나는 데 같은 반 사람들끼리 스터디 만들어서 같이 공부했던 것도 좋았던 것 같아요. 저는 토익스피킹 같이 공부했는데 쉬는 시간마다 서로한테 질문 하나씩 하고 답변하고 고쳐주고 자료 있으면 같이 공유하고 그랬어요. 아무래도 다 같은 취준생들이다 보니까 다들 열심히 하고 그 모습을 보면서 저도 동기부여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사실 그 분들이랑 지금도 연락하고 있고 지금도 만나서 자소서 스터디 같이 하고 있는 중이에요. 물론 이건 개인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이런 커뮤니티를 얻을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취뽀는 못했지만, 취업에 대한 방향성이나 영어적인 스킬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곳이에요. 처음 시작할 때, 후기가 많이 없어서 의심스러웠던 제 경험이 생각나서 적어봤어요. 영어 면접 준비하는 분들이나 아니면 영어 자체를 공부하고 싶으신 분들께 저는 이 과정 진짜 추천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