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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신정부 출범, 790억달러 인프라 시장이 열린다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6-09-08   조회수 : 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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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9-07 11:20:00.          

             

   
해외건설협회 진출지원실 정성원 페루 지부장

지난 7월28일,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Pedro Pablo Kuczynski) 신정부가 출범했다. 페루 역대 최고령인 77세의 나이로 당선된 쿠친스키 대통령은 영국 옥스퍼드 대학과 미국 프린스턴 대학 졸업 후 세계은행(WB) 등 국제 금융기구에서 근무했다. 그는 1960년대 페루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경제 전문가이다. 쿠친스키 대통령의 대선 승리는 경제학자로서의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회복을 이끌 것이라는 유권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쿠친스키 대통령은 경기침체 극복을 대통령선거 당시부터 국정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선정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소비 진작, 투자 활성화, 기업 지원과 같은 시장 친화적인 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다.

특히 민관협력사업(PPP)을 포함한 다수의 인프라 사업 추진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공공지출을 늘리고 재정적자 폭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2%→3%로 확대하며, 페루의 중남미 국가 대비 낮은 대외채무율과 높은 신용평가등급 등을 이용해 해외 투자를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쿠친스키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7가지 공약을 강조했다. 이는 △페루의 국제적 위상 제고 △전 국민 식수공급 △교육서비스 개선 △보건 서비스 효율화 △경제 활성화 △인프라 확충 △부패척결 및 치안 확보 등이다. 여기서 식수공급과 인프라 확충 공약은 우리 해외건설 기업의 진출 기회와 맞물려 있는 사안이다.

쿠친스키 정부의 인프라 추진 계획안에 따르면, 집권 5년 동안 17개 주요 대형 프로젝트에 약 791.5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는 정부와 민간투자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되며, 각각 6개 사업 478.5억달러, 11개 사업 313억달러가 투입될 전망이다.

이 외에도 이전 정부에서 추진해오던 프로젝트를 포함하여 에너지, 산업설비, 광업 등의 부문에서 총 229건 338억달러 규모 프로젝트에 대한 민간투자도 예정돼 있다. 특히 여기에는 한국 기업이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리마 메트로 3호선 사업(50억달러)도 포함돼 있어 한층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물론 페루 건설시장에 진출하는 데 있어서 어려운 점도 산적해 있다.

우선 가장 큰 애로사항은 사업 대부분이 PPP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아직 우리 기업은 중남미 건설사업 참여에 있어 PPP 방식에는 매우 소극적이다. 중남미 대부분의 국가는 정치적으로 불안하고 좌파 정권이 득세해 장기간 투자 사업을 하기에는 좋은 환경이 아니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중남미 모든 나라가 그런 것은 아니다. 중남미 33개국은 저마다 다른 역사와 문화를 갖고 있으므로, 사업을 하는데도 해당 국가에 적합한 맞춤형 전략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그런 점으로 봤을 때, 페루는 중남미 국가에서도 사업 환경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경제성장률과 비즈니스 환경 부문에서 역내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며, 정치적으로도 안정되어 있다. 따라서 페루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인프라 PPP 사업을 준비한다면 분명 좋은 성과를 일궈낼 수 있다.

민간 부문에서의 이러한 노력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함께 지원해 나가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금융과 외교적 지원이다. PPP 사업의 수주 경쟁력은 결국 금융조달 능력에서 판가름이 난다.

정부는 해외 인프라 건설에 대한 다양한 금융지원 환경을 조성하고, 더불어 주요 발주처들이 한국의 우수한 인프라 기술력을 잘 알 수 있도록 다각적인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지금처럼 해외건설 산업이 어려운 시기일수록 민관이 각자 제 역할에 충실해 새로운 시장을 함께 개척해 나가는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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