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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잿팟' 대림산업 "신뢰 쌓으니 공사 오더라"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6-05-10   조회수 : 2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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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0

박티아리 수력발전, 이스파한 철도 사업 등 본계약 눈앞

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서 13명 사망에도 공사완공 의리

한번 신뢰 쌓이자 또다른 건설 프로젝트 의뢰 이어지기도





백운일 대림산업 부사장(가운데), 유재형 지사장(왼쪽에서 두번째) 등 대림산업 현지 사무소 임직원들이 이번에 수주한 박티아리 수력발전 댐 공사 현장 사진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배경에는 대림산업이 지난 1996년 수주해 2001년 완공한 카룬댐 공사 현장 사진이 결려있다.

테헤란 시내 나히드 서쪽길에 위치한 5층 규모의 소박한 건물. 이 건물엔 이번 이란 방문기간 가장 큰 성과를 낸 대림산업 현지사무소가 들어서 있다.

이 건물엔 숙소와 사무실이 한 곳에 들어서 있다. 지사장 등 직원 4명과 셰프 등 현지인으로 구성된 스텝들이 근무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이번 이란 방문에서 총 6개 프로젝트 계약에 서명을 하는 등 ‘잭팟’을 터뜨렸다.

이중 △박티아리 수력발전 댐(19억달러) △이스파한~아와즈 철도(53억달러) 프로젝트는 본계약 직전의 가계약 단계를 체결해 사실상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스파한~아와즈 철도 건설 사업은 이란을 남북으로 541㎞ 잇는 철도를 건설하고 차량 공급까지 가능한 사업이다.

특히 박티아리 수력발전 댐은 실질적인 첫 번째 수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프로젝트는 이란 에너지부 산하 수력발전개발공사와 맺은 계약으로 1000㎿급 수력발전 댐을 건설하는 것이다.

대림산업 현지 사무소 임직원들이 말하는 이란 프로젝트 수주 비결은 무엇일까?

사무실에 들어서자 벽면 한 곳에 대림산업이 지난 2001년 완공한 카룬댐 전경 사진이 붙어있었다.

이란에서 6년을 근무한 백운일 대림산업 부사장은 “우리가 지난 1996년 수주한 이 사업은 우리나라 최대 댐인 소양강댐의 10배 크기에 달하는 전력용량 200만kw의 당시 이란 사상 최대 토목공사였다”고 회고했다.

백 부사장은 “이 곳에서 인연을 맺었던 발주기관 담당자들이 현재 또다른 이란 발주기관에서 근무하고 있어 프로젝트 의뢰를 해온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먼저 이란에 진출해 현지에선 ‘이란 터줏대감’으로 불린다.

가장 먼저 진출했을 뿐만아니라 미국 등의 이란 제재에도 현지사무소를 철수하지 않았다.

특히 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 와중에 이라크의 공습을 받아 직원 13명이 사망했지만 철수하지 않고 잔류해 공사를 계속했다.

유재형 대림산업 이란 지사장은 “임직원 희생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정치ㆍ사회적으로 위기를 맞을때마다 철수하지 않고 공사를 끝까지 완공하며 의리를 보여준 것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지사장은 이란에서만 8년4개월을 근무한 ‘이란통’이다.

이란인들은 가족, 공동체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연장자를 존중하는 등 한국인들의 비슷한 가치관을 갖고 있다. 이란에서 ‘주몽’과 ‘대장금’ 같은 한국 드라마가 크게 인기를 끈 것도 가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여성들이 히잡과 비숫한 쓰개치마로 얼굴을 가리는 등 풍속이 비슷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번 이란 방문때 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당시 대림산업 직원들의 희생을 3차례나 언급하며 한국 건설인들의 의리와 희생 정신을 이란인들에게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와 만나 1988년 당시 대림산업 직원들의 희생 정신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데 이어, 밀라드타워에서 열린 ‘한·이란 문화공감’ 공연장에서도 1600여명의 관객들에게 대림산업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후 3일 오전 열린 한·이란 비즈니스 포럼에서도 대림 스토리를 다시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그런 참화를 겪고도 기업 임직원들이 이란을 떠나지 않고 끝까지 임무를 완수했다”고 강조했다.

강호인 국토부 장관도 이란 방문 기간동안 대림산업 현지사무소를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란 현지 근무환경은 열악하다. 음식도 맞지 않을뿐더러 이슬람 혁명이후 음주 등 세속적인 행위가 모두 금지돼 근무 이후 마땅히 즐길 여가도 많지 않다.

신진호 대림산업 과장은 “출퇴근 시간이 따로 없다. 휴일에도 주변 공원을 산책하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음식은 한국 음식음식 조리법을 배운 현지 요리사를 고용해 사무소에서 해결하고 있다. 김치 등 한국 반찬도 해먹는데, 배추 등은 이란 현지에서 재배되는 것을 사용한다.

그나마 테헤란 시내에 위치한 현지사무소 근무 생활은 괜찮은 편이다. 시내와 수십㎞ 떨어진 공사 현장은 인적이 없는 오지다.

최석희 차장은 “카룬댐 공사 당시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주변에 불빛하나 없는 오지에서 수개월씩 근무를 했다고 한다. 벽에 붙어있는 현장 사진을 봐도 주변에 풀한포기 제대로 없다. 이란서 공사를 끝까지 수행한 선배들의 정신력이 대단하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테헤란=한상준기자 newspia@

출처 : 건설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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